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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짜리 아이와 혈전
딱히 이유랄것도 없다.
그냥 뭐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때를 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첫째 아이때는 그렇게 엄격히 훈계를 했는데,
둘째 놈은 귀엽다고 다 받아준게 문제였나 보다.
이제 좀 엄하게 혼내보기로 한다.
그런데 이 놈이 만만치가 않다.
아무리 화를 내고 소리를 쳐도 무서워하질 않는다.
엉엉 거짓 울음과 몸부림으로 맞서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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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살짜리 아이에게 기에 눌려 항상 지곤 했는데,
오늘은 기필코 이기리라.
진상을 시전한 놈에게 기죽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웠다.
평소와 다르게 금방 백기를 들지 않자,
이 놈이 자기 코를 파서 코피를 낸다.
피를 보여서라도 나를 쫄게 만들고자 하였으나,
끝까지 호랑이 모드로 녀석을 잠재웠다.
물론, 화해는 아빠의 몫.
먼저 손 내밀면서 한마디 해줬다.
"멋진 싸움이었다."
물론, 놈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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