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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욕,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요즘 첫째 아들을 대상으로 '이쁘게 말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루동안 어른들에게 존댓말 하고,

마음대로 안되는 일이 있어도 짜증내지 않기,

울지 않고 대화로 해결하기 등,

 

이렇게 하루동안 착하게 행동하면 달력 오늘 일자에 스티커를 붙여 줍니다.

스티커 10개를 모으면, 워터파크에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리워드를 미끼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만,

이렇게라도 해서라도, '존댓말'을 습관화시키고 싶은 제 강력한 의지였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첫째 아들의 과도한 승부욕이었습니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승부욕이 매우 강한 첫째 아들이

하루라도 스티커를 붙이지 못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뭔가 자신이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있으면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하지만, 어쨋든, 프로젝트는 진행이 되었습니다.

 

1일차에는 너무 충실히 이행해준 아들에게 스티커를 붙이게 해주었습니다.

행복해 했습니다.

 

그런데, 2일차에는 스티커를 붙여달라는 소리를 안하더라고요.

아이가 프로젝트를 깜빡 잊고 있나 하고 그냥 지나갔지요.

 

그런데 3일차에는 자기 전에 스티커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마침 그날도 아이가 존댓말도 잘하고, 착하게 해서 스티커를 붙여줄만한 날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관찰해본 결과,

스스로 판단했을 때, 착하게 행동하지 않았다고 생각된 날은 아예 스티커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던 겁니다.

아빠가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그날 자신의 행동을 모르고 있음에도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인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스티커를 받을 수 있겠다고 판단하는 날은

어떻게든 스티커를 붙이고야 맙니다.

 

 

강한 승부욕,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솔직하게 이행하는 아들에게 배웁니다.

 

내 자신에게 솔직한 승부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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